일상다반사

시코쿠 여행기 3일차 - 코우치

충무로술겜마 2024. 1. 28. 17:18

2024년 1월 15일

오전 5시에 울리는 알람 소리를 듣고 비몽사몽 일어났습니다.

밖에는 비가 주륵주륵 내리고 있었네요.

 

아침은 앞에 마트에서 마감 세일 하던 계란샌드위치랑 쟈지푸딩으로 떼우고,

 

비내리는 다카마츠역에 도착하여 시만토 특급을 탔습니다.

마루가메 - 타도츠 - 고멘 그리고 저희가 내릴 코우치까지 가는 열차입니다.

 

 

월요일 오전 6시에 다카마츠에서 코우치가는 사람은... 아무래도 적겠죠 ㅋㅋ

자유석임에도 불구하고 거의 공기수송 열차였습니다.

 

개인적으론 이 산맥 사이로 빙 둘러가는 선로에서의 경치가 참 좋더라구요.

밖 경치를 구경하고 싶은데, 전체적으로 경치를 볼 수 있는 구간이 너무 짧아서 아쉬울 정도 ㅠㅠ 

 

이름 떄문에 유명한 역 '고멘'

고멘역에는 앙팡맨 작가가 쓴 시가 하나 적혀있다고 합니다. 고멘데고멘

 

 

꾸벅꾸벅 졸다보니 어느새 코우치역에 도착.

 

날씨도 선선하고, 비도 그쳐서 참 좋았습니다.

바람에 실려온 바닷내음이 인상깊더군요.

 

코우치역 앞에 정차하고 있던 토사덴 트램을 탔습니다.

 

연식이 연식이다보니 내부도 진짜 옛 감성이더라구요.

고주파 소리가 들리는 스피커... 끼긱거리며 멈추는 브레이크, 아주 아주 아주 느긋하신 기관사분의 안내 방송을 들으며 잠시 뇌를 비우고 멍 때릴 수 있었습니다.

 

산바시도리고쵸메역까지 도착했습니다.

찾아보니까 이 역이 1905년에 생겼다고 하더라구요 ㅎㄷㄷ... 그렇게 오래 된 줄은 상상도 못했습니다.

 

 

 

이 역의 재밌는 점은 열차 진입 시 멜로디가 세븐일레븐 같다는 점? ㅋㅋㅋㅋㅋ

 

다시 트램에 올라, 하리마야바시역까지 이동했습니다.

 

 

 

열차 세대가 같이 지나다닐 수 있는 곳이라 그런지 교통량이 꽤 많았습니다.

그 와중에 앙팡맨 래핑 열차가 귀여웠네요.

 

 

코우치 성에 도착했습니다.

 

한국어 설명이 있긴 있으려나 싶었는데, (관광객이 거의 없어보였음) 그래도 있더라구요. 든든하다 CJK!

 

 

요상하게 생긴 키를 사용하는 신발장에 신발을 넣고 내부를 구경하러 들어갔습니다.

 

코우치 성 스탬프
가문

 

 

제가 고소공포증이 살짝 있는데 ㅋㅋㅋ; 좀 많이 무섭더라구요 여기는

잠깐 사진만 찍고 내려왔습니다.

 

마찬가지로 무쟈게 가파른 계단의 연속...

내려와서 히로메 시장에 들렀습니다.

근데 뭐 사시미라도 좀 주워 먹으려 했는데 딱히 땡기는 것도 없고, 사이즈도 꽤 작아서 그냥 다른데서 밥을 먹기로 했습니다.

오비야마치

원래 계획은 나베야키 라멘에 들러 나베라멘을 먹으려 했는데... 놀랍게도 15일 임시 휴업 ㅠㅠ

주변의 나베라멘집이 한 곳 더 있었는데, 그곳도 휴점이더라구요.

https://www.google.com/maps/place/Senju+-+Nabeyaki+Ramen/@33.5687982,133.5449971,16z/data=!4m6!3m5!1s0x354e1eb45d720211:0xe9603387403f2c2d!8m2!3d33.5687982!4d133.5449971!16s%2Fg%2F1hf3wb02t?hl=ko&entry=ttu

 

Senju - Nabeyaki Ramen · 2 Chome-15-11 Shinhonmachi, Kochi, 780-0062 일본

★★★★☆ · 일본라면 전문식당

www.google.com

 

그래서 뭔가 전의를 상실하고 뭐 먹어야 하나 고민하던 찰나...

시오전설 나유타 라는 가게를 발견하고, '도미시오라멘'에 홀려 고대로 들어갔습니다.

키오스크가 좀 우스꽝스러운 소리를 내는데 재밌었네요 ㅋㅋㅋ

 

도대체 도미육수로 우린 라멘은 무슨 맛일까... 싶었는데, (비린거 싫어함) 비린내는 커녕 돈코츠 같은 맛이 나서 너무 놀랐어요.

맑은 국물 생선탕 같은 맛? 감칠맛이 장난 아니었습니다. 챠슈는 생선은 아니고 일반적인 두께의 챠슈였고, 챠항은 적당히 간이 되어 있는 편이었습니다.

 

 

다시 숙소로 돌아가기 위해 코우치역으로 이동.

 

 

아마 니지산지 공식으로 보이는 광고가 붙어있어서 놀랐습니다.

혹시 코우치에 사는 누구 1주년인가? (킨렌카, 와라베다 졸업 이후로 니지산지 안 봐서 누군지 모름)

 

 

숙소에 돌아가서 그대로 뻗었습니다... 너무 아침에 일찍 일어났는지 저랑 친구 둘 다 힘들어서 일단 쉬자고 누웠네요 ㅋㅋ

 

저녁때 쯤 되니까 갑자기 마츠야가 땡겨서 왔습니다.

 

세상에 이젠 카드 온리 (겐킨 X) 키오스크가 있더라구요 ㅋㅋㅋㅋㅋ 너무 갑작스러운 현대화 ㄷㄷ

아마 반대편에선 현금도 쓸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마츠야에서 햄버그는 처음 먹어봤는데 생각외로 엄청 맛있었습니다.

기대를 1도 안해서 그런걸지도... 가격도 조금 나가는 편이죠.

근데 좀 아쉬워서 술 한잔 하고 가려고 앞에 우동집에 들렀습니다.

https://maps.app.goo.gl/GhnpQ65pir2my4448

 

사누키멘교 효고마치본점 · 11-9 Hyogomachi, Takamatsu, Kagawa 760-0024 일본

★★★★☆ · 우동 전문점

www.google.co.kr

 

사장님 텐션이 진짜 높으셨는데 (오사카에서도 그런 페이스는 본적이 없음)

어쩌다보니 페이스에 말려들어 추천하신 호네츠키도리까지 먹었습니다.

호네츠키도리 아냐고 물어보셔서 어제 마루가메에서도 먹었다고 하니까 잇카쿠에서 먹었냐고 ㅋㅋㅋㅋ 아시더라구요.

개인적으로 저는 마루가메 잇카쿠보다 여기서 먹은 호네츠키도리가 맛있었습니다. 딱 우리가 생각하는 치킨에 가까운 맛이라서요. 잇카쿠는 좀 더 자극적입니다.

 

나중에 안 사실인데 고 아베 전 총리가 여기서 식사를 했다고 하네요.

 

숙소로 들어가는 길에 내일 먹을거리를 사기 위해 로손에 들렀다가

 

 

우마무스메 3기 방영 이치방쿠지 하고 있길래 저도 한번 뽑아봤습니다.

맨날 편의점 이치방쿠지는 도대체 어떻게 사는건지 궁금했는데 이번 기회에 알았네요.

방법은 대략 -  매대 앞에 있는 이치방쿠지 권을 들고가서 수량을 말하면 - 뽑기 통을 가져와주시는데 - 뽑은 다음 열면 무슨 상인지 써져있는 뭐 특별할 건 없는 그런 구조였습니다. 어렸을 떄 우리 문방구에 있던 뽑기 같은거죠 ㅋㅋ 

 

여차저차 걸어서 숙소에 도착, 고대로 술기운에 곯아떨어졌다고 합니다.